곡면의 아름다움 115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실

메릴랜드 대학을 찾은지 10일 쯤 되었을까 학과 사무실은 아직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Grove 교수님은 내게 방을 찾아주었다. 처음에 부탁한 것은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visitor용 사무실의 desk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던 것인데, 어쩌다 보니 잠시 어디 가 있는 교수 방 인듯 싶은 방을 두 사람이 사용하도록 arrange해 주었다. 그 방 4417호에는 이미 학기초부터 중국인 수학자(중국에서 교수는 아니고 연구원이라는 직책을 가진 친구)가 와 있었다. 나는 문간쪽에 남은 책상을 쓰기로 했다. 이 친구는 중국 북경에서 우리나라 KIAS쯤에 해당하는 연구소의 연구원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강의를 하지 않아도 교수라고 부르지만 이 친구들은 연구원(researcher)라고 부른댄다. 그러..

미국생활 2007.03.04

Washington DC Dupont Circle에 가다.

2월 25일 오늘은 Fullbright로 초청된 사람들을 위한 Jazz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해서 Washington DC의 중심가인 Dupont Circle 근처의 International House에 갔다. 어제 밤부터 눈이 쏟아져서 Snow storm이라고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몇 번 전화를 걸어서 공연이 cancel되지 않았는가 확인했는데 그대로 한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친구를 pickup해서 가야 해서 한 시간 전에 떠났는데 가다 보니 시간이 훨씬 더 걸리게 생겼다. 결국은 조금 늦고 말았다. 아침에 집에서 내다 보니 세상이 하얗다. Old Georgetown Rd를 따라서 안사람 후배 집에 가는데 가는 길에 차는 하나도 없고 ..

미국생활 2007.03.04

메릴랜드 대학의 태극권 모임

아파트를 정하고 나니 생활도구가 많이 필요하다. 전세기 79년에 친구 도움으로 하룻밤만에 가재도구를 마련했던 것은 LA에서였는데, 이제 다시 하려니까 시간이 보통 드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격상된 생활수준에 간단히 물건을 장만할 수도 없다. 나만의 기호로 결정할 수도 없고, 가격 또한 그렇다. 이리 저리 해서 다시 주말을 보냈다. 그 동안 워싱턴 지역은 정말 추웠다. 영하 13도씩 내려간 날도 며칠 있었고, 매일 최저기온이 대충 영하 10도 안팎을 넘나드는 날씨였다. 그런 날씨에도 매일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왔다. 간신히 연결한 네트웍으로 워싱턴의 인터넷 장터인 Craigs List를 뒤져보다가 싸구려 audio system을 장만하였다. 아마도 10~15년쯤 된 것일텐데 친구가 두고 간 ..

미국생활 2007.02.17

미국에서의 생활 시작

안식년차 도미하여 미국 메릴랜드 주에 안착하였다. 예전에 한 번 와 봤던 곳이라서 낯 설지는 않지만 지난 15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전혀 바뀌지 않은 것도 많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처럼 자주 바뀌는 것을 안 좋아했었지만 조금은 변했으면 하는 것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며 마구 바뀌는 것이라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처음에 와서 묵은 곳은 알지는 못하지만 어떠어떠한 관계로 연결이 되어 알게 된 사람의 집이다. 집은 Washington DC의 Georgetown의 정말 작은 집이다. 여기 보이는 대로 지상 2층 지하 1층이고 지하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집 안에 있지만 집 밖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현관문이 따로 있다. 여기서는 이것을 보통 English basement라고 부르는 모..

미국생활 2007.02.15

태극권 (1)

오감천 노사 태극권이란 중국 영현이라는 곳의 陳씨 집에서 전해내려오는 무술로서 다른 무술과 달리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무술로서 청나라 말기에 그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중국 전체에 알려진 무술이다. 그 역사와 뒷이야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태극권이 만들어진 배경을 소설로 쓴 김용의 영웅문 3부작의 세 번째인 의천도룡기는 매우 유명하며 여러번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또 다른 버젼인 태극권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태극권 동작의 일부를 영화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견자단이 보여주는 태극권 동작도 있고 해서 영화를 통하여 이 무술의 여러 형태를 이미 많이 접해 보았다. 태극권의 특징은 그 동작(형,투로) 자체에 있지 않다. 태극권 투로의 많은 부분은 다른 무술에도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으며, 조..

太極拳 2007.01.23

현수면 Catenoid

3차원 공간의 곡면을 공부하여 보면 많은 아름다운 성질들이 보인다. 이 성질들 가운데 또 많은 부분은 바로 눈에 드러나 보이는 것이라서 문외한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곡면이) 아름답다는 것은 규칙과 관련된 문제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감지해낼 수 있는 규칙들은, 꼭 그 규칙을 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어도, 그 규칙을 가지는 대상을 분류해 내고 공통성을 느낄 수 있으며 아름답다는 말로 대신하는 것 같다. 곡면 가운데 아름다움을 주는 규칙 가운데 하나는 그 곡면의 넓이와 상관이 있다. 곡면을 가만히 놓고 그 곡면의 일부분을 조금 바꾸어 보았을 때 넓이가 더이상 줄어들 수 없는 곡면을 극소곡면(minimal surface)라고 부른다. 극소곡면의 이론은 18세기에 미분기하학이 시작되면서..

본고사의 추억?

집안을 정리하다가 책 틈에서 언젠가 신문에서 오려 놓은 글이 하나 나왔다. 김형기논설위원이라는 분이 쓴 글로 제목은 본고사의 추억이다.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며 항상 하는 생각을 다시 한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대학에 들어갔고, 아이들이 입시에 휘둘리는 동안은 우리나라 교육을 완전히 개편하는데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던 것이 대학 들어가는 순간부터 먼 딴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은 아이 엄마 말이 꼭 맞다. 신문의 글은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지금의 학부모 세대가 입시를 겪은 1970, 80년대의 입시는 예비고사와 본고사의 시험이었다. 그러나 자식세대는 수능+내신 세대이고 스스로 죽음의 트라이앵글 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신-수능-논술의 삼각파도에 휘말려 있다고 쓰고 있다.그 뒤에 쓰여 있는 글을 직접..

교육 2007.01.22

고난이도와 한글 맞춤법

도은이 아빠의 글을 읽고서 처음으로 한글 간소화 파동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래 된 이야기이고 탁상공론 쯤 되는 정책이 발표되고 철회되는 것은 너무 많이 보아왔으므로 일견 별로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이 내용을 읽어보며 조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외할머님은 19세기 말에 태어나신 분으로 일기를 비롯한 글을 많이 쓰셨다. 나는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으므로 어렸을 적에 글 쓰시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자랐는데,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외할머니는 철자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어려서부터 글을 배우셨으므로 글을 쓰셨지만 아주 옛날 식으로 쓰신다고만 생각했고, 내 생각에 철자법이 없던 시절에 발음대로 쓰시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왔다. 그런데 도은..

기타 2007.01.20

鄧麗君등려군 - 小村之戀소촌지연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같은 기숙사에 유학온 중국 친구의 LP에서 복사한 테이프에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입니다. 뜻도 모르면서 가사를 외워서 불렀던 곡이 이 소촌지연입니다. 이 테이프를 듣고 등려군을 좋아하게 되었구요.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 같아서 올려 둡니다. 가사의 번역은 오래 전에 웹에서 찾았던 것인데 금방 기억나지 않는군요. (사진은 이 곡이 든 앨범의 쟈켓은 아닙니다. 그냥 웹에서 찾은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음 쟈켓이 원래 LP 쟈켓인가봅니다.노래는 이제 지워둡니다. 彎彎的小河 靑靑的山岡 依偎著小村莊 藍藍的天空 陣陣的花香 怎不叫人爲你向往 啊 問故鄕 問故鄕別來是否無恙? 我時常時常地想念你 我願意 我願意回到你身旁 回到你身旁 美麗的村莊 美麗的風光 你常出現我的夢鄕 難忘的小河 難忘的山岡 難忘的小村..

음악 200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