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정하고 나니 생활도구가 많이 필요하다. 전세기 79년에 친구 도움으로 하룻밤만에 가재도구를 마련했던 것은 LA에서였는데, 이제 다시 하려니까 시간이 보통 드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격상된 생활수준에 간단히 물건을 장만할 수도 없다. 나만의 기호로 결정할 수도 없고, 가격 또한 그렇다. 이리 저리 해서 다시 주말을 보냈다. 그 동안 워싱턴 지역은 정말 추웠다. 영하 13도씩 내려간 날도 며칠 있었고, 매일 최저기온이 대충 영하 10도 안팎을 넘나드는 날씨였다. 그런 날씨에도 매일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왔다. 간신히 연결한 네트웍으로 워싱턴의 인터넷 장터인 Craigs List를 뒤져보다가 싸구려 audio system을 장만하였다. 아마도 10~15년쯤 된 것일텐데 친구가 두고 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