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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대전의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의 CAMP 시설에서 "동서양 수학사 여름학교"가 있었다. NIMS의 후원을 받아 한국수학사학회가 주축이 되고 수원대 고영미 교수님께서 주관하여 조직하고 행사를 진행하였다. 나도 조직위원의 한사람이긴 했지만 행사 전날까지 외국에 있었던 관계로 행사에 즈음하여는 하나도 기여한 바가 없고 행사 중에도 시차 문제로 제대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 행사는 한국수학사학회의 여름 행사로 항상 있어왔던 태백 컨퍼런스 대신 열렸다고 할까 이를 희생하고 열렸다고 할까... 태백 컨퍼런스가 중요한 행사인데 올해는 국제수학자대회(ICM)가 서울에서 열리는 관계로 이와 관련된 행사를 하자는 아이디어에 따른 행사였다.


실제로 이 행사 동안에 숙식은 CAMP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바람에 정말 쾌적한 공부 환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깨끗한 숙박시설에서 쉬고 행사장과 그 인근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충분하기를 넘었다. 비록 CAMP에 준비되어 있는 수학 도서가 역사와는 많이 떨어져 있어서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이 밖의 토론장과 강의실의 시설은 부족함이 하나도 없다. 마지막 시간에 감사의 인사 중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행사 동안 "이런 것이 잘 안된다"는 식의 말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이 시설을 준비 운영하는 분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행사를 한 두번만 해 봐도 이런 말을 안할 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김동수 소장님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시는데 이를 직접 도와드리기는 힘들지만 그 분들의 노력이 수학계의 발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입이 열 개라도 다 말하기 힘들다는 점은 짚고 나가지 않을 수 없다.


거기서의 강의 내용은 대부분 현장에서 마련해 준 강의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동양수학사에 6시간 강의와 2시간 워크숍, 서양수학사에 8시간 강의와 3시간 워크숍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실 3박 4일 일정이면서도 실질적으로 1시에 시작하여 12시에 끝사는 3일 간의 일정으로는 벅찬 감이 있다. 특히 나의 제안으로 강의가 한 시간 늘어난 것을 생각하면 많은 분들의 여름학교 생활을 너무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홍성사 교수님께서 정리하여 주신 동양 방정식론의 역사는 중국, 한국, 일본을 한 시간씩 나누어 정리하여 주셨으며 매우 균형잡힌 정리였다고 생각된다. 한편 동양 산학의 방정식 풀이법에서 산대를 이용한 풀이법을 직접 경험해본 윤혜순 박사님의 강의와 워크숍은 매우 신선했다. 말로만 들어 본 계산법을 직접 해 보면서 숫자로 써 볼 때랑 얼마나 다른 경험인지를 처음 느꼈다. 여러 해에 걸친 연구와 조사도 이러한 경험과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주지 못했다. 역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옛 말을 바꾸어 해 주셨던 옛날 선생님의 말씀 "백견불여일행(不如一見行)"이라는 말이 꼭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장주 교수님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추론은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양 방정식론의 역사는 전체적으로 고영미 교수님의 작품이다. 전체 계획부터 자세한 내용까지 고영미 교수님의 각고의 노력의 결실이다. 이와 함께 장혜원, 한경혜 교수님의 강의도 새로운 역사적 안목을 뜨게 해 주는 강의였다. 준비가 미비한채로 강의에 임하게 된 나의 갈루아 이론은 역시 전체적인 이론의 조망도 다 감당하기 어려웠다. 안그래도 어려운 이론을 짧은 시간에 감당할 수 없어서 매우 간략한 조망으로 끝내고 마지막 시간은 이 여름학교 동안에 다른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생각하게 된 점들을 요약하여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지막 시간을 마쳤다.


워크숍 시간에 참가자들이 보여준 열의는 모든 진행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고, 시작부터 끝까지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강의실에서 경청했던 참가자들의 열의 또한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시차로 잠을 잘 못자서 시간중에 졸음과 싸우느라 고생했지만 올라오는 길에는 보통 학회 때와는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의 사진 가운데 몇 장을 올려 놓아 본다.


시작 전에 강의 내용을 점검해 본다.


아리랑으로 시작된 환영사


홍성사 교수님의 강의


이재화 박사님의 강의


고영미 교수님의 강의


이상욱 교수님의 강의


강의중인 장혜원 교수님


내가 한 강의(워크숍)


한경혜 교수님 강의


이장주 교수님 강의


윤혜순 박사님과 임정미 선생님의 워크숍



저녁식사와 다음날 점심 식사



끝 시간 워크숍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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