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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1개

기타 2012. 1. 24. 14:38
오른쪽에 로고로 사용하는 그림파일을 바꾸었다. 원래는 이 블로그의 제목에 맞게 에네퍼Enneper의 극소곡면을 누군가가 예쁘게 (그 속에 들어있는 두 개의 직선도 나타내어) 그려놓은 파일을 썼었다. 저작권 문제는 신경쓰지 않고 쓰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스킨에서 나의 이름 부분을 손을 보려고 하니 그림도 없어져버렸다. 그 파일은 어딘가에 잘 있을 것이지만 얼핏 생각나는 다음 사진으로 바꾸어버렸다. 

이 사진은 나의 둘째아이가 찍은 사진에서 일부만 따온 것이다. 둘째의 사진은 이보다 좀 넓은 배경을 찍었지만 나머지는 전부 눈이다 이 부분의 넓이가 전체의 10분의 1을 좀 넘는다. 그래서 사진 0.1개인 것이지만...


둘째는 사진을 잘 찍는다. 미술을 공부해서 잘 찍는 것일 것이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이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미술을 별로 공부하지 않았을 때도 사진을 제법 찍었던 것 같다. 아래 오른쪽 사진도 같은 때 찍은 것이다.

미술을 제법 잘 하는 것 같은데 내가 설득을 잘 해서 잠시 접어두게 했으니 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실질적인 것도 공부는 해 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전혀 이질적인 것을 두 가지 이상 알고 있는 것이 절대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잘 모르는 데는 절대로 들어 가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지만 또 알게 되면 항상 재미있어한다. 너무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으면 천재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게 된다.

그래도 요즈음은 조금  다른 생각이 생겼다. 나의 처조카 가운데 하나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학부밖에 졸업하지 않았고 공부도 두 분야를 이중전공 했으니 나의 기준으로는 공부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겠지만, 그는 이 두 분야를 적절히 잘 활용할 줄 안다. 몇 명이서 같이 사업을 하는데, 이들은 결코 장사 수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그것도 서비스업에서... 최근에 운영하는 회사가 잘 되어서 거금을 받고 큰 회사에 넘겼단다. 그는 이 사업을 넘기고 새롭게 할 다른 사업 아이디어도 있는가보다.

이런 것을 보면 여러 곳에 관심이 있는 것을 나무랄 수 없다. 그래도 목표가 없이 너무 여기 저기를 따라다니는 것은 소위 집중력부족에 해당될 것이다. 내 조카처럼 목표가 있고 몇가지만 관심을 두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말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려서 착하고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특히 많았던 조카라서 이러한 변화가 신기하기만 하다. 며칠 전에 만날 기회가 다아 얼굴을 보았는데 마음씀씀이는 20년 전이나 똑같다. 행동만 조금 어른스러워졌다고 할까. 결혼이나 빨리 했으면 하는 것은 나이든 사람이면 누구나 드는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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