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나서면서 제일 먼저 본 것은 길거리에서 파는 그림이다. 바로 개선문 옆에서 널어놓고 팔고 있었다. wife는 관심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보자고 하고 지나갔다.
오늘은 날이 맑아서 어제 같이 우중충하지 않아서 좋았다. 우선 개선문을 다시 보고 사진을 찍었다. 개선문은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해서 생각도 하지 않았다.
샹젤리제 쪽으로 가서 와이프를 한 장. 그리고 둘이 함께 한 장.
오늘은 어디부터 시작할까 하고 상의했었는데 우리보다 이틀 늦게 도착하는 팀이 어디를 보고싶어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잘 안 갈 것 같은 곳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잡은 것이 파리 북쪽에 주말에만 열리는 Flea market이었다. 이 곳은 내가 생각하기에 유명한 곳을 다 보고 나서 갈지 말지 하는 곳이었는데 내가 그런 곳이 있다고 하니 wife도 주선생님도 다 찬성하여 가 보기로 하였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곳이 여러 곳이어서 물어봤는데 호텔에서 역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읽은 것과는 지하철 노선이 달랐지만 비슷한 곳이어서 그리로 가기로 하였다.
지하철은 타고 가는데 이런 지하철이 다른 곳으로 간다. 자세히 보니 그 지하철은 두 개의 지선으로 갈라지는데 다른 것을 타고 말았다. 얼른 내려서 반대쪽으로 가서 다시 돌아와서 제대로 된 것을 타고 갔다. 실수가 연발이다...
내 가이드 책에도 나와 있었는데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냥 인터넷의 설명과 지도만 가지고 Porte de Saint-Ouen 으로 갔다. flea market (Marches aux puces)의 이름이 Saint-Ouen이어서 이 역을 가르쳐준 모양이지만 나중에 책을 보니 역은 Porte de Clignancourt에서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가라고 되어 있다.
어쨌든 Saint-Ouen 역에 도착한 우리는 길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하였다. 셍 우엥 역 앞이다.
Boulevard Ney 를 따라 가다가 중간에 길을 건너서.
그냥 걸어서 끌리냥꾸르 역 까지 왔다. 이 중간에 사람들이 많은 시장이 있어서 들어갔었지만 이곳은 그냥 그로서리를 파는 길거리 시장이다. 이곳을 지나가기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다시 나와서 이곳 네거리 까지 왔다.
잠시 켄터키 닭들이 원정나온 곳에서 몸무게를 덜고
위쪽 사진에서 보이는 길쪽 (북쪽)을 향해서 길을 건넜다.
길을 다시 물어보면서 그리로 가니 흠 거기서부터 길거리 시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미국식의 Flea market이 아니다. 개인이 자기 물건을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고 작은 가판대들이 마치 옛날 청계천 시장 처럼 시내 고속도로 옆 작은 길을 따라 쭉 서 있었다. 그리고 파는 물건들은 다양했지만 우리가 구경하고 싶은 것은 별로 없어보였다. 조금 실망하고 그 길을 따라 들어가 보았다. 그런 가판대가 계속되는데 중간에 옆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조금 달라 보여서 이리로 들어가니 그곳은 아마도 상시로 여는 상점들이 들어서있는 complex이다. 이름은 Marche Dauphine이라고 되어 있다.
결국 책에 있는 유명한 Marche들은 있는 줄도 몰랐지만, 한 곳을 찾았다. 이곳의 가운데로 들어가니 분수가 있는 광장이 있다.
전체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섹션별로 여러 가지 낡은 물건들을 판다. 여기를 구경해 보기로 하였다.
나도 내 나름대로 여기 저기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좀 찍고 중고서적집들을 들어가 보았다.
신기한 집들이 많이 있었다. 골동품 사진기 관련 물건만 파는 집이다.
건너편쪽에 책들이 보인다.
2층 길 바닥은 나무를 잘라 맞추어 마루를 만들어 놓았다.
첫번 째 책방에 들어갔다. 책방 주인에게 science 관련 책이 있는가 물어보았다. 그는 선반 하나를 가르쳐 주었고 그 곳에 몇 권이 있었다. 수학 책도 몇 권 있었는데 조금 오래 된 책이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가는 책은 아니다. 여기서 수학책을 예정은 아니었는데... (중고 책은 세느강 남쪽 강변에 있는 고서점들 밀집지역에 가 보라고 되어 있었다.) 혹시라도 건질 것이 있는가 하고 둘러 보았지만 마땅한 책을 없었다. 이 책방에서도 Hadamard가 쓴 기하를 따라서 다시 쓴 책이 한 권 있었는데 40유로인 것을 조금 깍아주겠다고 했지만 사지 않았다. Hadamard의 책이라면 몰라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책이니, 내용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살 이유가 없다. 책방에 따라서는 안 쪽을 깔끔하게 해 놓았다.
이 집은 바깥쪽 길가에도 책장을 늘어놓았다.
모퉁이집 주인은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다.
조금 큰 책방이 있었다. 이곳에는 오래된 (100년 넘은) 수학책도 몇 권 있었는데 역시 알려진 사람의 책은 아니고 값이 100유로가 넘었던 것 같다.
점심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입구에 있는 샌드위치 집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런데 들어있는 고기가 거의 육회 수준의 햄이다. smoking만 하고 익히지 않은 것 같았다. 고기는 반 정도만 먹은 것 같다.
입구의 골목에서 앞의 상점을 찍었다.
이 Marche의 반대쪽 끝이다.
이곳을 나와서 flea market의 끝 까지 가 보았다. 가는 동안의 거리는 이렇게 복잡하다.
시장 끝까지 가니 거기는 정말로 한 사람이 물건 몇 개만 가지고 나와서 팔고 있었다. 그리 많지 않았고 쓸만한 물건도 별로 없었다. 어쩌면 새벽에 다 팔렸는지도 모른다.
후진 것들만 갖다 놓고 팔고 있었다.
끝나고 이 방향으로 꼐속 가면 우리가 왔던 역이 나온다. 끝날데쯤 해서 갑자기 큰 책방이 있었다. 여기도 수학 책은 별로 없었지만 문과 책은 정말 많았다. 잠시 들어가 보고 나왔다.
종류별로 분류된 책장이 좌 우로 늘어서 있다. 왼쪽 안쪽으로도 책장이 가로로 늘어서 있다.
이미 오후가 되었다. 이제 가서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Notre Dame 성당으로 가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