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첫째 날은 파리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것은 아침이었는데 Thalys는 10시 43분 발 12시 05분 파리 도착 기차이다. 편도 한 장에 78유로니 10만원이 넘는다. 꽤 비싼 가격이다.

파리에 도착하여 목적지 호텔까지 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파리 사람들은 영어를 하기는 하되 대충만 하는 것 같았다. 영어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다. 물어보면 열심히 대답해 주지만 설명을 잘 하지는 못한다.
내리자 마자 있는 역 구내 가판점 앞에서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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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Gare du Nord 역에서 내려서 info에 물어보니 그냥 밑(?)으로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라고 한다. 그 당시에는 밑이라고 알아들었다.
인포 사진이다. 이렇게 줄을 길게 서서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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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서 가르쳐준대로 지하로 내려가서 표 파는 곳에 가서 목적지인 지하철역 Charles de Gaulle Etoile 역을 말했다. 주 선생님은 옆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가리키면서 이야기하였다. 이 역무원이 표를 주면서 어디 가서 어떻게 타라고 시간도 가르쳐 주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표 값이 조금 비쌌지만 글쎄 바빠서 별 생각 없이 가르쳐 주는데서 기다렸다. 이 플랫폼은 여러 종류의 열차가 드나든다. 인터넷에서 지하철과 잘 구별하라고 했기에 보았는데 눈으로 보아서는 어떤것이 지하철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제시간에 타기로 하고 가르쳐준 46번 플랫폼에서 정확한 시간에 온 기차를 탔다.
흠 자리에 앉아서 조금 있으니 기차가 가는 방향이 뭔가 잘못되었다. 시내로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아니다.
뒷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마침 뒷 자리에 앉은 부부는 Georgetown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이라서 영어를 잘 한다. wife와 동창인데 주선생님이 입고있는 Georgetown hood tee를 보고 자기가 Georgetown에서 공부했다고 해서 알게 되었다.
한참 설명을 들은 결과 우선 기차표를 잘 못 샀다는 것을 알았다. 역무원이 준 표는 Charles de Gaulle 공항으로 가는 기차표였다. 그리고 이 기차는 직행이어서 그 사이의 역에도 서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공항역까지 가서 되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다시 Gare de Nord역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파리의 지하철은 표 값이 하나이다. 1.5유로 였나?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요금이 있고 멀어지면 요금이 올라가는 것과는 달리 한 번 타면 갈아타고 해서 내릴 때 까지 요금이 하나다. 그러니 지하철 표는 그냥 표 달라고 하지 어디 간다는 말을 할 리가 없다. 그런 것을 우리는 드골 에뚜알르 역에 간다고 했으니 지하철은 생각도 않고 드골 공항역 표를 준 것이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는 드골 공항에 갔다.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으니 공항 구경은 한 것이 없다. 나만 화장실에 한 번 갔다 왔고 표도 사지 않고 그냥 되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Gare de Nord 역으로 왔다. 드골 공항의 역 플랫폼 사진은 예정에 없던 것이다.
다시 돌아서서 출발지로 돌아와서 보니 가르쳐 준 지하로 내려와서 지하철 표를 사 가지고는 한참 지하로 걸어가면 Le Chapelle 역이 나온다. 여기서 지하철을 타야 했던 것이다.
돌아와서 역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보이길래 잡고 물어봤다. 그에게서 설명을 들으니 대충 알 것 같았다. 잘못 준 표를 refund받을 수 있는가를 물어봤더니 경찰이 지금 refund 받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나중에 교통 당국에 편지를 쓰라고 했다. 언제 하겠나 했는데 같이 간 주선생님은 꼭 편지를 써서 refund를 받아내겠노라고 했다. 갔다 와서 1주일이 넘었는데 표는 내가 가지고 있고 언제 쓸지 모르겠다.
우선 내린데는 표파는 층 아래층이어서 Le Chapelle 역으로 향했다.
가다가 역 근처에서 표를 사서 탈 요량이었지만 지하도로 연결된 길은 5분 이상 걸어서 나타난 것은 Le Chapelle역 지하철 입구 표 넣는 문이고 표 파는 곳은 없다. 다시 가방 끌고 돌아갈 생각은 없는데 어쩌지 하고 있는데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문 옆의 전화를 가리킨다. 그리고 자기가 전화를 걸어서 뭐라고 하니까 입구 옆의 큰 문이 열린다. 그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라고 해서 우리는 그리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곧바로 지하철 플랫폼이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사람은 우리가 표 사는 것을 고민한다고 생각지 않고 표는 있는데 가방이 커서 턴스타일을 돌리고 들어갈 수가 없어어 고민하는줄 알았나보다. 아마 큰 가방이 있다고 전화로 이야기해서 큰 문을 열어준 것 같다. 덕분에 파리에서 탄 첫번째 지하철은 무임승차를 하고 말았다. 드골 공항까지 비싼 요금과 버린 시간을 생각하면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제대로 찾아가느라 다른데 정신을 쓰지 못해서 사진을 못 찍은 것 같다. 결국 드골 에뚜알르에 도착하여 복잡한 계단을 오르 내리며 출구를 찾아 계단을 올라가니 바로 뒤에 개선문이 보인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니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주선생님은 기쁜 얼굴이다. 우리는 힘들어서 지친 모습이 확연하다.
길을 돌아서 Mac Mahon Ave.로 들어서니 바로 우리가 묵을 호텔이 있다. 바로 개선문 옆에 있는 호텔 가운데 하나이다. 자그마한 호텔로 문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름도 묘한 Hotel Cecilia이고 꽤 오래 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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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옆에는 음식점, 영화관 등이 있다. 길을 내려가면서 조그만 가게들이 몇 개 있고 다 내려가면 Ave. de Ternes 가 있다. 이 길 건너면 FNAC이란 가게가 있고 조금 옆 이쪽으로는 싼 상점인 Monoprix가 있다. 마지막 날 저녁에 wife랑 Monoprix에 가서 싼 여름 마 드레스 등 막 입을 수 있는 옷을 몇 벌 샀다. 미국하고 다른 점은 여기 옷은 동양사람 체형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우선 구경하기 전에 요기를 해야겠기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텔 앞 길을 따라 내려가자 길 건너편이 Traiteur라는 간판이 보였다. 인터넷에서 배낭여행객들이 열심히 설명해 준 곳이라 금방 알 수 있었다. 값이 싼 중국 음식 cafeteria 정도로 되어 있는 곳인데 실패할 확률이 적어서 이곳으로 들어갔다.
간단히 몇가지 음식을 시켜서 들고 자리에 와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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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서  바로 관광을 시작했다. 역시 먹고 나니 사람 때깔이 달라진다.
추워도 얼굴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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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하철을 타니 지하철을 찍을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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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구조이다. 지하철 크기는 좁고 짧아서 대략 대전 지하철 정도의 크기라고 보인다. 지하철 역 사이 거리도 짧아서 걸어서 몇 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파리 시내 중심가 어디도 지하철만 타고 다 갈 수 있을 정도이고, 지하철 두 세 정거장 정도는 그냥 걸어다닐 거리이다. 내리는 문을 여는 손잡이는 돌리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다른 지하철에는 잡아 당겨 미는 형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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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타고 목적지인 Jardins du Trocadero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궁전 뒤쪽의 로터리로 나와 보니 멀리 Eiffel 탑이 보인다.
로터리를 빙 돌아 길을 건너 도착한 궁전 앞쪽에는 바람불고 비가오는 날씨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양쪽으로는 기념품을 파는 가판 상점과 Crepe를 파는 가판대가 있었다. 기념으로 길거리 Crepe를 먹어보았다. 그냥 넙적한 얇은 풀빵에 잼과 바나나 등을 싸서 주는 Crepe는 정말 싸구려였다. 미국에서 먹을 제대로 된 식사용 Crepe와는 달랐다. 정식 식당에서 먹으면 프랑스 Crepe의 진수를 볼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의 Crepe도 꽤 느끼해서 여기서는 먹어볼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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