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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대에서 일이 있어 토요일을 종일 거기서 고성은교수님과 함께 보냈다.

가서 보니 여러 행사가 있네. 우리 행사 외에도 대수위상기하학 컨퍼런스가 한창이고, 대학원 면접시험도 있다고 하고...

수학과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동안 오랜만에 몇 분 교수님들을 뵈었다. 순서대로 한종규교수님, 강정혁교수님, 김명환교수님, 그리고 신임이신 김판기교수님 등이다.

몇 년만이지만 강정혁 교수님이 예나 마찬가지로 기타 연주를 들려주셨다. 연구로 바쁜 중이지만 틈틈이 기타 연습을 하시는가보다. 최근에 쓰신 상당히 긴 논문이 좋은 논문집에 실렸다고 좋아하신다. 그 대신 기타연습을 못해서 서운한 모양이다. 아마도 50대 후반일텐데 아직도 동심이 엿보인다.

연주를 듣다가 예전에 연주를 녹음해 둔 것이 있다고 하시네. 들어보자고 하니 mp3 파일로 컴에서 들려주시는데 같은 연배이신 한종규교수님이 파일로 녹음해주셨다고 한다. 근래에 한것인줄 알았더니 2001년으로 되어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이 한 거라 앞부분에 빈 시간이 좀 있고 (아마도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인 듯) 두 곡을 한꺼번에 녹음하셨는데, 나도 이런 파일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쓸 줄 모르고 해서 그냥 올려두어 보려고 한다.

연주자의 허락을 받은 것이고 나이 많은 수학과 교수님의 기타 연주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흔치 않을거라는 생각에서 연주의 내용과는 상관 없이 재미있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연주는 내 생각에 연습을 잘 못하는 아마츄어로는 괜찮은 연주라고 생각된다. 단지 뒷 곡의 트레몰로는 연습부족이 확연하다.

Fernando Sor의 Estudio 24번이래나 하는 유명한 곡과 더 유명한 Tarrega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이다. 이것을 들으면서 과기원 수학과의 서동엽 교수님이 학창시절에 연주하던 Sor의 마적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생각난다. 아직도 가끔 연주하는지... 아까 낮에 위상수학 컨퍼런스에서 잠깐 얼굴을 보았는데, 그때는 기타연주를 들을 지는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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