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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차 도미하여 미국 메릴랜드 주에 안착하였다.
예전에 한 번 와 봤던 곳이라서 낯 설지는 않지만 지난 15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전혀 바뀌지 않은 것도 많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처럼 자주 바뀌는 것을 안 좋아했었지만 조금은 변했으면 하는 것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며 마구 바뀌는 것이라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처음에 와서 묵은 곳은 알지는 못하지만 어떠어떠한 관계로 연결이 되어 알게 된 사람의 집이다. 집은 Washington DC의 Georgetown의 정말 작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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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이는 대로 지상 2층 지하 1층이고 지하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집 안에 있지만 집 밖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현관문이 따로 있다. 여기서는 이것을 보통 English basement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예전에 하인들이 살던 section이라고 생각된다. 집은 전면에서 보면 아주 좁고 방 하나 폭인데 안쪽으로 좀 길게 만들어져 있다. 앞쪽에는 거실 겸 식당이 있고 그 안쪽으로 부엌이 그 다음에 계속해서 family room 정도가 늘어서 있다. 2층에는 앞 뒤로 방이 두 개 있는데 아마 세개 이던 것을 앞쪽 두 개를 튼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하는 많이 개조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 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앞쪽은 작업실, 뒤쪽은 다용도실로 쓰고 있다.

이상한 것은 문의 폭이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150년 정도 된 동네니까 그 당시 여자들은 폭이 넓은 치마를 입었을 것 같은데 이 문으로 드나들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하고 물어봤더니, 당시 Thomas Jefferson이 매우 efficient한 사람이어서 쓸모 없는 공간 없이 꼭 필요한 디자인으로 집을 설계했으며 이 집도 이러한 경향을 따라 지은 집이어서 집이 매우 작고 좁다고 한다. 참고로 입구는 다음 사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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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집들은 모두 다 모양이 거의 같다. 당시 Georgetown이 미국 초기의 Elite라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서 일을 위해서 한 동네에 모이기 위한 town이었다고 하며 남자 혼자서 와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집 앞의 도로는 옛날의 전차길이 남아있고 길은 화강암 종류의 돌로 포장되어 있어서 자동차가 다니기에 불편하다. 이런 길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이 집 앞 길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집에서 10일 가까이 지내고 Maryland쪽에 아파트를 구해 이사를 나갔다. 이 집에 있는 동안에 이집에 사는 고양이들 하고 같이 지냈다. 세 마리 고양이가 있었는데 한마리는 붙임성이 아주 좋고, 나머지 두 마리는 멀리서 보거나 숨어있었다. 붙임성 좋은 놈은 이름이 Galadriel이고 나머지 두 놈은 Morpheus와 무슨ped라고 했었는데 잊었다.(이제 알아냈다. 이놈 이름은 Intreped라고 한다.) Galadriel은 다음 사진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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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pheus는 껌정고양이인데 숨어서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사진도 못찍어줬다. 이름을 잊어버렸던 또 한 놈(Intreped)은 다음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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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은 이 이상 가까이 오지 않는다.

어쨌든 이 집에서 오랫동안 폐를 끼치고 나왔다. 좋은 사람들이어서 몇 번 같이 앉아서 이야기는 했지만 시차 때문에 같이 앉아 있는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 동안에 바로 옆에 있는 Georgetown 대학에 한 두번 가 봤다. 운이 좋게 학교 행사가 있어서 저녁을 한번 공짜로 먹었다. 피자였지만... 오랫만에 Georgetown 대학 도서관에도 잠시 들어가 보았었다. 문을 지키고 있는 여직원이 15년 전에도 거기 있던 사람이었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 안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옛날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큰 소리로 웃었다. 아마 이곳은 자주 오지 않게 될 것 같다.
여기 있는 동안 이 동네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아침은 간단히 집에서 먹으면 되었지만 남의 집에서 요리를 할 수도 없고 해서 동네 식당들을 돌아보았는데 이지 가까운 곳의 수퍼마켓에 Dean & Deluca라는 곳이 있었다. 이 마켓의 한 가운데는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곳이었는데 값도 reasonable하고 맛있으며 또 건강식이 많았다. 아침이나 점심을 여기서 사가는 사람이 많았다. 바로 옆집은 쇼핑몰이었는데, 이 몰 지하에도 food corner가 있어서 백화점 food corner처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 있는 동안 이 곳을 애용했다. 동네를 알아보고 집을 알아보고 하느라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서 집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적은 별로 없었다. Georgetown 동네의 사진은 흐린 날 찍었지만 하나 올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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