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1)

太極拳 2007. 1. 23. 17:0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감천 노사

태극권이란 중국 영현이라는 곳의 陳씨 집에서 전해내려오는 무술로서 다른 무술과 달리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무술로서 청나라 말기에 그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중국 전체에 알려진 무술이다. 그 역사와 뒷이야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태극권이 만들어진 배경을 소설로 쓴 김용의 영웅문 3부작의 세 번째인 의천도룡기는 매우 유명하며 여러번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또 다른 버젼인 태극권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태극권 동작의 일부를 영화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견자단이 보여주는 태극권 동작도 있고 해서 영화를 통하여 이 무술의 여러 형태를 이미 많이 접해 보았다.

태극권의 특징은 그 동작(형,투로) 자체에 있지 않다. 태극권 투로의 많은 부분은 다른 무술에도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으며, 조금 다른 경우도 약간의 변형일 뿐 이러한 변형은 무술들 사이에 많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왜 태극권이 특별한 것인가? 태극권은 이 똑같은 동작을 사용하는 방법을 조금 다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점이 다른 무술과 다르다. 보통 우리가 아는 무술이 몸의 근골을 강화시키고 동작의 크기를 크게 해서 파워를 올린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다음 한 마디로 크게 잘못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은 수축시키는 힘만 낼 뿐, 늘어나면서는 힘을 낼 수 없다.
예를 들어 주먹을 내지르는 순간에 팔의 근육들은 힘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주먹의 힘은 약해진다. 이것은 당연하다. 힘이 들어가면 주먹을 뒤로 잡아다니게 되니까 주먹이 나가는 속도가 줄어들게 된다. 힘은 주먹에만 주면 된다. 권투에서 주먹을 낼 때 어깨의 힘의 빼라던가 가볍게 치라고 하는 것도 주먹의 힘을 가장 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무술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하다 보면 이와 반대되는 쪽으로 이끌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고수가 되는 과정에서 이를 벗어나는 것이 힘들고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 태극권은 처음부터 이것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는 점이 다른 무술과 다르다. 이러한 무술을 내가권內家拳이라고 부르고 태극권 외에 형의권과 같은 것이 이에 속한다. 내가권의 특징은 근력은 기르는데 주력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을 이해하는데 올인한다. 특히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센 사람을 이기는 방법으로 가르치기도 하고 조금의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방법이라고 하기도 한다.

태극권이 유명해진 것은 청나라 말기에 궁중에서 황족의 무술을 가르치게 된 양로선이라는 사람이 당시의 모든 무술을 누르고 중국 무술계를 평정하다시피 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양로선은 어렸을 때 진씨집에서 진가태극권을 익히는 행운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후 양로선노사의 아들들을 거치면서 더욱 부드럽게 변형된 양가태극권이 건강(양생)을 위한 좋은 운동으로 보급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와 함께 진씨집에서 배출한 진발과노사가 19세기 말에 무술계에 큰 명성을 날렸다. 이러한 과정에서 알려진 태극권은 여러 사람에게 전해지고 연구되었으며 이를 연구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변형된 몇 가지 태극권이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크게 보급된 정가태극권, 무우양이 개발한 무가, 오감천에 의한(?) 오가, 손록당에의한 손가 등등이 그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양가와 그의 변형인 정가 및 오가이다. 최근에 태극권 붐을 타고 그 원전인 진가태극권이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려지고 있다.

진가태극권도 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퍼졌다. 중국 본토에서 가장 많은 진가태극권은 진발과노사가 말년에 변형시킨 것으로 대륙식이라고 불린다. 이에 비하여 진발과노사가 젊은 시절에 전수된 초기 형태가 있다. 대륙식은 대표적으로 진씨 집안의 사람들에 의하여 전 세계에 퍼졌으며, 풍지강 노사와 같은 분도 대표적인 분이다. 영화에서는 이연걸을 통하여 진가 대륙식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진발과 노사의 초기 진가태극권은 중국에서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에는 적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밝은빛 태극권은 초기 진발과 노사의 진가태극권을 전하고 있으며 진가태극권의 21대(?) 적전 제자 되는 분이 관장이며 매우 열심히 태극권을 전하고 있다.

나는 직장에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우연찮은 인연으로 진가태극권을 접하게 되었으며 간단히 진가 태극권 노가 1로와 양가태극권 노가식을 공부하였다. 권법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으되 그 동작의 오의를 생각하게끔 배웠다. 공부하는 동안 태극권 공부가 내가 공부하는 학문의 공부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태극권에 재미를 붙였었다. 열심히 수련을 해야 하지만 게으름으로 인하여 별로 자주 하지 못한다.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하기도 하지만 이도 드문 일이다.


블로그 이미지

그로몹

운영자의 개인적 생각을 모아 두는 곳입니다.

,